요새 우리는 다시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낍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에서 우이독경(牛耳讀經)으로 변해가는 몰상식을 보았고, 그것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무력함에 분노를 느꼈으며, 자괴하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맛보았습니다.
우리의 친구들이 떠나려고 합니다. 아니, 일부는 떠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어야 합니다. 지금은 축제할 때도 아니고, 껌종이도 안 벗겼는데 단물을 빨 궁리들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며, 아직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기에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친구의 작은 목소리를...
닉스 게시판을 좀 보십시오. 아직 우리는 용서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단정해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허깨비 유령들이 티셔츠 광고의 글을 서로 올리고, 조금 있으면 괴물 ifree는 세상으로 나옵니다.
여러분, 우리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뛰어봅시다. 3억 이야기와 사이버 행동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논의는 잠시 미룹시다.
저는 우리 네티즌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뛰어보자는 취지로 먼저 "네티즌 행동" 대표와 운영진에게 아래 사항들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질책이 아닌 건의사항입니다.)
(1) "저는 순수하게 이 사이트를 만들었고 또한 순수하게 반닉스 활동을 하였으며..." 이런 말들을 이제는 하지 마십시오. 이미 님들께서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소신을 갖고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네티즌들이 올린 각 글에 대해 한국인님께서 리플을 달아주시는 것을 당분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닉스 사과문 발표일에 성난 네티즌들을 달래시느라고 한국인님께서 밤새도록 리플을 달아주시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만 요새는 설득당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3) 참여부분에 의미를 두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여 네티즌들의 결정을 기다려주십시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으며,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감정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잠시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외람된 말씀이나 요새 한국인님의 조급한 결정들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의견을 바랍니다. 뭐 이런 등등의 글들도 자제해주십시요. 그것에 기대를 많이 많이 걸어보았거만 결국에는 경과 보고도 없이 결정하지 않으셨는지요? 아니면 일일이 이멜을 보내주셨던가요?"라는 하이디님의 의견을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4) 네티즌들이 결정해야할 사항들을 세분(細分)하여 각각의 의사표시를 명확하고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십시오.
예를 들어 3억환원의 문제는 <1>받느냐, 마느냐로 <2>용도를 북한이냐 불우이웃돕기냐 기타냐로 <3>불우이웃돕기이면 중앙병원이냐, 결식아동이냐 등으로 나누어 네티즌들의 의견(글)들을 시간을 갖고 자세히 들어보고, 운영진들이 이 글들을 정리하여 올려주신 후, 네티즌들이 다시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면 네티즌들의 의견들은 저절로 하나로 모일 것입니다.
(5) 운영진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네티즌 의견 모으기"의 호응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티즌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네티즌이름으로 역사에 남겨질 신문광고(경과보고)와 3억원의 환원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ifree가 적혀진 장려상 티셔츠에 항거하는 anti-nix 티셔츠 제작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같습니다.
"받고 난 다음 과연 싸움의 명분이 설 수 있을까요?
3억원으로 면죄부 받으려는 그들로 부터 3억을 받고 면죄 시켜주지 않으면 그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우리가 처음부터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봅시다."
네티즌님의 말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네티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이 곳을 떠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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