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상징’
뭐야!이 말!
진(Jean) 바지가 북한으로 간다.
청바지전문업체 ㈜닉스(대표 김효근)는 오는 1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1회 민족통일음악제 행사에 맞춰 닉스의 진과 스웨터 등 의류 1만 5,000벌을 북한에 보낸다.
이미 박스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옷을 실은 배는 11일 인천항을 출발, 남포항에 도착하게 된다고 닉스측은 밝혔다.
이 의류는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를 거쳐 민족화해위원회로 전해진 뒤 각 산하기관에 배포될 예정. 닉스가 이번에 북한에 전달할 의류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5억여원에 달한다.
두달 전부터 북한측과 접촉을 시작한 닉스는 당초 청바지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문화의 상징인 청바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북한측의 뜻에 따라 그 대안으로 검정색 진바지를 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현재 청바지는 일부 고위층 자녀나 연예인들만이 수입품을 들여와 입는 정도일 뿐으로 전해진다.
지난 97년 독일의 유명 청바지브랜드인 디젤이 중국에서 촬영한 ‘평양에서의 하루’란 제목의 TV광고를 방송한 적이 있는데 당시 획일화된 작업복 차림의 주민들을 배경으로 청바지를 입은 서양여인이 등장한 이 광고는 ‘북한에는 언제쯤 청바지가 등장할 것인가’란 물음을 던진 상징적인 광고로 기억되고 있다.
닉스 김효근 사장은 “패션은 한 사회의 젊은이 문화를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번 일이 남북한 젊은이들이 문화적 일치감을 갖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통일음악제 주최사인 닉스 김효근 사장을 비롯 ㈜SN21 김보애 회장 MBC TV 주철환 PD 등 스태프들은 13일 출국, 중국 북경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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